안녕하세요, 계란바구니 스튜디오 입니다!

오늘은 부산에 거주하시는 60대 따님께서
직접 전화 인터뷰로, 90대 어머님께 선물해드린
자서전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자서전의 주인공인 어머님은
1930년 대에 태어나셨어요.
부모님께서 늦은 나이에 가진 귀한 딸이셨어서,
어릴적 많은 귀여움과 사랑을 받으셨다고 해요.
여름에는 삼베와 모시로 지은 옷을,
겨울에는 무명베 목화로 짠 옷을 입었던
어릴적 당신 어머님의 모습도 기억하시고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후에
인조 옷감으로 치마 지어서 입고
물 들여서 몸빼 해 입고 했던 모습들도
생각이 나신다고 해요.
인민군한테 우리 군인들도 죽고 일반 청년들도 맨날 지키기도 하고,
인민군이 이북으로 못가고 밤에 내려와서 밥 달라 그러기도 하고.
우리는 깊은 산 중이라서 우리 집엔 안왔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무섭고 어릴 때 여서 더 그랬던 거 같다.
물론 그전에 일제 시대 때도 안 좋았던 건 마찬가지야, 자꾸 뭘 내라고 했어.
농사 지은거 공출하고 싸움에 쓸려고 다 대야하고.
먹을 것도 남지도 않고. 산에 솔나무 벗겨서 기름 내 오라고 하고,
밥그릇 놋그릇 빼앗아 가고 못 살게 굴어서 괴로웠어.<그냥 그렇게 살았다>, 한00님 자서전 일부 발췌
어머님께서는, 일제 강점기는 물론
6.25와 이후 분단까지 겪으신,
대한민국 역사의 산증인이셨어요.
지금으로써는 어떻게 저런 힘든 세월들을
지내오셨는지 감히 상상이 안되지만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도,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의
소소한 추억거리가 가득 담겨있어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도 있었어요.
집에 먹는 물도 없고,멀리서 물을 길러 와서 단지에 부어놓고 먹어야했지.빨래는 도랑에 가서 하는데 겨울에 도랑이 얼면 빨래 방망이로 얼음을 깨서 빨래를 하고. 집에서는 뽕나무 떼서 잿물을 받아야했어, 비누가 없으니까. 검은 비누, 등겨 섞어서 만든 비누에 명주, 삼배, 무명배를 거기에 넣는데, 추우니까 부엌에 앉아 치대고, 큰 통에 담아 이고 도랑으로 가서 헤우고 허연 잿물 덩어리 넣고 아침에 밥하러 나와서 큰 솥에 물을 끓여 그걸 넣어 다시 삶았지.
<그냥 그렇게 살았다>, 한00님 자서전 일부 발췌
집안일 하나도 쉽지않았던 시대,
어머님께서는 힘들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시더니
문득 농담기 있는 목소리로
아래와 같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요즘 60, 70대들은 덜 고생하고 편해졌지.
80, 90대가 정말 고생 많이 했어.
사실 인터뷰를 받아서
자서전을 작성하는 저로써는
어머님의 말에 200%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또 60, 70대 분들에 비하면
저희 세대는 사실 고생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진심으로!

자서전을 편집하기 위해
따님께서 어머님을 인터뷰하신
통화 내용을 듣다보면
별 이야기 아닌 것 같은데도
눈물이 울컥울컥 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어머님께서 따님한테
어릴 적 당신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일을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고
딸에게 고백하시던, 그 목소리가
그리고 그 고백에 대한
따님의 마음 따뜻한 답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어요.

피아노가 있는 풍경 (Created by CANVA)
어머님: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했고, 내가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피아노 치고 싶어~ 그래도 피아노 학원도 못 보내고. 전봇대 그때 빙빙 돌면서 피아노 치고 싶다고 해도 내가 학원도 못보내주고..."
따님: "엄마, 아직도 그걸 기억하나... 괜찮다. 요즘은 유튜브로, 온라인으로 피아노 다 배울 수 있다. 그래 다 배운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편집을 위한 인터뷰 녹취록 중 일부 발췌
부족하고 어려웠던 환경에
자식들에게 다 해주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 어머님과,
이제는 자라서 그 마음을 헤아리고
괜찮다고 진심어린 위로를
건네주시는 따님의 대화
'메모리얼(Memo-Real)'을 통해
자서전 만들기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저희가 가장 이상적으로 바래왔던,
부모님과 자서전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기적같은 순간을 직접 엿볼 수 있었어요.


<그냥 그렇게 살았다> 내지 디자인 일부
어머님의 삶에 대해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직접 들으시던 따님은
"어떻게 그리 살았노?"
하고 거듭 여쭤보셨어요.
얼마나 고된 삶이었는지
어떻게 그 어려움을 다 견디었는지
어머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따님의 질문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살았다."
어머님은 한결같이,
마치 별일 아니었다는 듯이
그냥 그때는 다 그렇게 살았다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하지 못하고
슬퍼도 슬프다고 울지 못하고
자식들을 위한 사랑으로
모든 것들을 다 이겨내셨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끝까지 덤덤하시던 어머님의 그 말씀을
제목으로 지어드리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부모님의 삶을
직접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부담 없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살짝 녹음해보세요.
음성으로 영원히 기억할 수도 있고
저희 메모리얼에게 보내주신다면
소중한 '자서전'으로
만들어드릴게요!
자서전 및 포토북 제작 : 메모리얼 MemoReal
본인 또는 부모님의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자서전(에세이북, 포토북),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smartstore.naver.com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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