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이별

[죽음과 이별] 설 차례

계란바구니 스튜디오 2025. 1. 30. 15:31

2025년 을사년 음력 새해가 밝았습니다.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수가 급증할 전망이며,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10일간 전체 214만 여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일 평균으로 환산 시 약 21만 여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설 연휴 19만명 대비 12.8% 많고,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0만명과 비교해도 6%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501220039

이처럼 설 연휴는 해외여행의 대목 시즌으로 주목받으면서 과거 명절의 모습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되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설날의 의의와 설에 지내는 차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해보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날의 의의

 

설날은 음력 1월 1일로, 한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조상께 감사와 공경을 드리는 중요한 전통 명절입니다.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한 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날로 의미가 깊습니다.

설 차례란

설 차례는 설날 아침에 조상께 차례상을 올리며 예를 표하는 의식입니다. 제사와 유사하지만 비교적 간소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기서 차례와 제사(시제와 기제)의 차이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면, 차례는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지내는 것이고, 기제는 조상 또는 부모의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례 때는 송편, 떡국 등 명절 음식을 중심으로 올리고 시제와 기제에는 밥과 국을 올린다고 합니다.

설차례

설날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 매달 초하루와 보름·명절·조상의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데 ‘차사(茶祀)’ 또는 ‘다례(茶禮)’라고 한다. 또한 설차례는 설날 아침 조상에 대한 세배로서, 이를 정조다례(正朝茶禮)라고 하고 떡국을 올렸다 하여 설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설차례 [-茶禮] (한국세시풍속사전)

설 차례는 약식제사이기 때문에, 술잔을 한 번 올리고 축문도 없다고 합니다. 또한 새해 첫날에 지내는 제사라는 점에서 새로운 1년을 돌아가신 조상과 함께 맞는다는 의미가 있으며, 설날에 살아계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것과 같이 돌아가신 조상에게 설 차례를 지냄으로써 살아있는 가족과 돌아가신 조상을 이어주는 상징적 행위로 간주됩니다.

AI가 그린 설 차례상 이미지 (ChatGPT - DAll.E 그림)

설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

설 차례상은 예법에 따라 준비되며, 지역과 가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례상은 홀수 줄로 배치하며, 각 줄에 음식을 정갈하게 올립니다.

  1. 첫째 줄: 떡국이나 흰떡, 밥과 국을 중앙에 배치합니다.
  2. 둘째 줄: 생선, 육류, 전 등이 올라가며, 생선의 머리는 왼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3. 셋째 줄: 고기탕, 두부탕, 생선탕 등 국물을 올립니다.
  4. 넷째 줄: 채소, 나물류와 적, 튀김이 포함됩니다.
  5. 다섯째 줄: 과일과 한과(한식 전통 과자) 등으로 구성됩니다.

상을 차릴 때 알아두면 좋은 꿀팁들은 아래와 같이 정리해두기도 합니다.

  • 어동육서: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 두동미서: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 좌포우혜: 좌측 끝에는 포, 우측 끝에는 식혜
  • 조율이시: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서
  • 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설 차례 음식은 조상에 대한 정성을 담아 신선하고 정갈하게 준비해야 하며 배치 순서는 지방이나 집안의 전통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한편, 2023년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는 설문 조사와 예법 등을 두루 고려하여 간소화 한 설 차례 상을 아래와 같이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119510264

떡국,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정도면 됩니다.

해당 기사를 통해, 차례상은 위와 같이 간소하게 차릴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또한 과일의 가짓수나 종류, 전을 포함해 간소화 기준을 가족과 상의해서 얼마든지 정할 수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설 차례 의의

설 차례는 조상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전하고, 가족이 함께 조상의 은혜를 기리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를 통해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며, 가족 간의 화합과 전통 계승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설 차례는 단순히 형식적인 의식을 넘어, 조상과의 연결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역시 종교 선택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므로 다양한 종교를 믿고 있다보니 이로 인한 제사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는 "거의 모든 종교에서 나름대로 조상을 숭배하는 의식을 진행하고 있는만큼 가정환경에 따라서 논의해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조상'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 화면캡쳐

설날과 같은 명절에는 종교적인 갈등이나 다양한 해석을 차치하고도 지금의 우리를 존재할 수 있게 해주었던 윗 세대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의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안부인사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여행을 떠나는 것도 꽤나 긍정적으로 해석 될 수 있구요.


메모리얼(Memo-Real)은 전통적인 형태 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가족간의 유대가 이어지고 서로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추억할 수 있는 명절풍습을 응원합니다.

설 연휴에 혹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셨다면, 그 추억을 달력으로 만들어 일년 내내 간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가족 캘린더 제작을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eggbox24/223726682846

포스팅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 을사년 한 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죽음과 이별 연구소'는 메모리얼(Memo-Real) 산하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이별하는 법에 대해 연구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아하는지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 시대를 위한 새로운 추모문화를 제시하고 선도하기 위한 연구기관입니다.